1개월 예금, 1년 만기 중도해지보다 이자가 큽니다

요약. 수시입출금 통장에 목돈을 두면 이자가 거의 붙지 않습니다. 그래서 저는 1년짜리 예금을 골랐습니다. 중간에 돈이 필요해지면 해지 수수료를 조금 물면 되겠다고 계산했습니다. 몇 달 뒤 실제로 해지했더니 수수료를 떼는 방식이 아니었습니다. 적용되는 이자율 자체가 약정금리에서 다른 값으로 바뀌어 있었고, 손에 남은 이자는 통장에 그냥 뒀을 때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. 멍청한 선택이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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몇 달 뒤에 쓸 돈이라면 가입기간을 처음부터 그 기간으로 잡아야 합니다. 1년 만기로 넣고 중간에 깨면 약정금리가 아니라 중도해지이자율이 적용되고, 경과기간이 3개월 미만이면 연 0.1%까지 내려갑니다. 농협은행 NH올원e예금으로 따져 보면 기간을 길게 잡아 지키려는 이익은 0.75%p인데, 깨는 순간 잃는 쪽은 2.4%p입니다.

앱 목록에 뜬 금리는 기간을 정한 뒤 다시 봐야 합니다

예금 가입은 상품 목록에서 시작합니다. 농협은행 앱의 예금 목록에서 NH올원e예금은 '최고 3.25% 기본 3.25%'로 뜹니다. 우대조건이 없어 최고와 기본이 같은데, 이 3.25%는 12개월 값입니다. 1개월로 잡으면 연 2.5%입니다. 목록의 금리는 기간별 금리 가운데 하나일 뿐이므로, 가입기간을 정한 뒤 그 기간의 고시금리를 다시 봐야 합니다.

[사진 1 — 여기에 1.농협예금-종류.jpg 를 올리고 이 줄을 지웁니다]

기간을 길게 잡아 지키려는 이익이 얼마인지 보겠습니다. 세 은행의 1개월과 12개월 기본금리입니다. 고시 기준일이 서로 다릅니다(농협은 2026년 8월 21일 기준). 은행 간 비교 대신 같은 은행 안에서 기간에 따라 얼마나 벌어지는지만 보시면 됩니다.

가입기간농협 NH올원e예금KB Star 정기예금카카오뱅크 정기예금
1개월2.50%1.80%2.90%
12개월3.25%2.15%3.60%
벌어지는 폭0.75%p0.35%p0.70%p

기간이 길수록 금리가 높다는 통념도 끝까지 맞지는 않습니다. NH올원e예금 상품설명서(작성기준일 2025년 8월 5일)의 이자율표를 보면 12개월이 가장 높고 24개월과 36개월은 그보다 낮습니다. 카카오뱅크도 12개월 이상 24개월 미만이 연 3.60%로 가장 높고 36개월은 연 3.00%로 내려갑니다.

중도해지는 수수료를 떼는 것이 아니라 이자율이 바뀌는 것입니다

제가 착각한 부분이 여기입니다. 중도해지에는 수수료라는 항목이 없습니다. 약정금리를 지우고 중도해지이자율이라는 다른 값을 새로 계산해 넣습니다. 농협은행 「NH올원e예금」 상품설명서에 실린 표입니다. 감액이 두 번 걸립니다. 경과기간에 따른 비율을 곱하고, 거기에 다시 경과월수를 계약월수로 나눈 값을 곱합니다.

경과기간적용 이율
3개월 미만연 0.1%
6개월 미만중도해지 기준이자율 × 50% × 경과월수 ÷ 계약월수
9개월 미만중도해지 기준이자율 × 60% × 경과월수 ÷ 계약월수
11개월 미만중도해지 기준이자율 × 70% × 경과월수 ÷ 계약월수
11개월 이상중도해지 기준이자율 × 80% × 경과월수 ÷ 계약월수

중도해지 기준이자율은 가입일 당시 고시된 기본이자율이고, 이렇게 계산한 값이 아무리 낮아도 연 0.1%는 줍니다.

1,000만원을 한 달만 굴린다고 놓고 세 경우를 계산해 보겠습니다. NH올원e예금 금리를 적용한 세전 이자입니다.

1,000만원을 1개월적용 연이율세전 이자
수시입출금 통장에 그대로 둠정기예금보다 크게 낮습니다거의 없음
12개월 예금 가입 후 1개월에 해지연 0.1%833원
1개월 예금 가입 후 만기연 2.50%20,833원

1년 예금을 한 달 만에 깨면 833원입니다. 통장에 그냥 둔 것과 실질적으로 같습니다. 1년을 묶어 둘 각오를 한 대가가 그것입니다. 같은 돈을 1개월 예금으로 넣고 만기를 채우면 20,833원으로 25배가 됩니다. 석 달을 넘겨 해지하면 연 0.1% 고정은 벗어나지만 여전히 불리합니다. 12개월 약정 연 3.25%를 3개월에 해지하면 적용 이율이 연 0.406%로 계산되어 세전 10,150원인데, 같은 석 달을 1개월 예금으로 세 번 굴렸다면 62,500원입니다.

1년을 그대로 둘 수 있는 돈이라면 12개월이 맞습니다. 1,000만원을 연 3.25%로 채우면 세전 325,000원입니다. 문제는 채우지 못할 돈을 12개월로 넣는 것입니다.

은행이 이 사실을 알려 주기는 합니다. 금융소비자 보호법 제19조에 따른 중요사항 확인 화면에 '중도해지에 따른 불이익 사항'이 들어 있습니다. 다만 체크 항목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저처럼 읽지 않고 넘어갑니다.

[사진 2 — 여기에 2.동의.jpg 를 올리고 이 줄을 지웁니다]

농협 앱에서 1개월은 '직접선택' 안에 있습니다

기간을 짧게 잡는 것이 유리한데도 12개월을 고르게 되는 이유는 화면에 있습니다. 가입기간 선택 화면에는 12개월, 24개월, 36개월 세 개와 '직접선택' 버튼이 뜹니다. 눈에 보이는 최소 기간이 12개월입니다.

[사진 3 — 여기에 3.가입기간.jpg 를 올리고 이 줄을 지웁니다]

'직접선택'을 누르면 목록이 1개월부터 펼쳐집니다. 버튼 세 개는 추천일 뿐이고 실제 선택 범위는 1개월부터 36개월까지 월 단위입니다. 한 번 정한 계약기간은 나중에 바꿀 수 없습니다.

[사진 4 — 여기에 4.직접선택.jpg 를 올리고 이 줄을 지웁니다]

다른 은행도 1개월부터 가입됩니다

농협만의 구조가 아닙니다. KB Star 정기예금은 가입기간을 1개월에서 36개월까지 월 단위로 정하고 최소 100만원부터 가입합니다. 카카오뱅크 정기예금도 1개월에서 36개월까지이고 월 단위와 일 단위를 모두 지정할 수 있으며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입니다. NH올원e예금은 10만원부터 10억원까지라 문턱이 가장 낮습니다. 중도해지금리 방식도 서로 같습니다. 카카오뱅크는 가입시점 기본금리에 경과기간별 비율 10%에서 90%를 곱하고, 최저금리를 경과기간에 따라 연 0.10%에서 0.50% 사이로 정합니다.

그래서 쓰는 은행이 어디든 절차는 같습니다. 돈을 언제 쓸지 먼저 정하고, 가입기간 화면에서 추천 버튼 대신 직접 입력을 찾고, 그 기간의 고시금리를 확인한 뒤 넣습니다. 필요 시점이 아예 불확실한 돈이라면 예금 대신 수시입출금이 되는 파킹통장이 낫습니다.

정리

중도해지는 수수료를 떼는 것이 아니라 이자율을 다시 계산하는 것이고, 3개월 안에 깨면 연 0.1%까지 떨어집니다. 1,000만원을 한 달 굴릴 때 1년 예금을 깨면 833원, 1개월 예금 만기는 20,833원입니다. 기간을 길게 잡아 얻는 금리 차이는 0.75%p인데, 중간에 깨면서 잃는 것은 2.4%p입니다.

다음에 예금을 넣을 때 12개월 버튼을 누르기 전에 '직접선택'을 한 번 열어 보시기 바랍니다. 돈을 실제로 쓸 시점이 1년보다 가깝다면 그 기간을 그대로 적는 것이 이자를 지키는 방법입니다.